2024년 4월 28일 일요일

2024 4월 BCIT CST 온라인 밋업 후기

지난 주 목요일에 BCIT CST 온라인 첫 밋업을 열었고, 두시간 반정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 시간 제한을 두지 않았으면 밤도 샐듯한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밋업을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는데, 그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한번 복기하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캐나다에서 shy한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shy하고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생활하는 것은 캐나다 생활에서 마이너스가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쟁취하고 또 기회가 보이면 자신을 확실하고 강렬하게 어필할 줄 알아야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없다. 내가 되고 싶은 것, 내가 원하는 것을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0.1% 라도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하물며, 이렇게 대놓고 자리를 만들어줘도 안들어오는 사람들까지는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

지난 BCIT CST 공부를 해오면서 정말 많은 선, 후배, 동기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와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애티튜드가 너무나도 안맞아서 연락을 끊어버린 사람들있고, 또 가면을 잘 쓰고 나를 이용해 먹으면서 통수치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렇게 네트워킹을 만들고 유지하려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가 이 모든 안좋은 점을 상쇄하고도 넘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 또한 캐나다에 들어오기 전,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내가 얼마나 절박했는지 잘 알고 있었고, 또 그러한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아주 잘 알기 때문에 이제는 많은 것을 경험해 본 선배가 된 입장에서 나도 후배들의 막막하고 답답한 앞길에 작은 촛불이 되어주고 싶은 것이 그 첫번째 이유이다. 그리고 내가 도와준 후배들이 계속 이어서 나와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거기에 더하여 여기도 분명히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기에 앞서 말했던 나와는 맞지 않거나, 오히려 해가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나와 너무 잘 맞고, 또 함께하면 서로 시너지가 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발굴하고 함께하면서 앞으로 캐나다 생활을 보다 든든하고 보람차게 보내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런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앞으로도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진부한 자기 소개는 버리고, 어떻게 하면 기억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자.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 100의 99는 이렇게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BCIT CST term3에 재학 중인 OOO입니다. 잘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OOO에서 S/W 개발자 일을 하고있는 OOO입니다. 잘부탁 드립니다."

이렇게 인사를 들으면, 분명히 5분도 안되서 까먹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안녕하세요, BCIT CST term3에 재학 중인 OOO 입니다. 저는 블록체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Programming paradigm 옵션을 선택했고 거기서 Go 언어를 가지고 backend 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에 블록체인 인더스트리로 가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의 dream company는 Binance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Binance.US에서 IT Ops 업무를 하고 있는 OOO입니다. 저는 현재 회사에서 Onboarding/Offboarding을 관리하고, 각종 Enterprise System의 admin을 맡으면서 동시에 Python, Go를 이용해서 System automation application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느낌이 오는가? 소개는 이렇게 해야하는 것이다. 그저 단순히 내 소속, 이름만 이야기하면 전혀 임팩트가 없다. 내 소개를 통해 나는 어떤 인간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또 어느 쪽으로 나가고 싶은지를 어필한다면 상대방이 조금 더 쉽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단 느슨한 연결고리를 걸어둔 상태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연결되는 다른 인맥들이 나와 공통점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서로 연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내가 Binance.US에 취업하게 된 계기 역시 이러한 아주 사소해 보이는 자기소개 부터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이렇게 밋업을 통해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게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모두 소중한 자기 시간을 빼서 참여하는 만큼, 조금 더 스마트하고 가성비 있게 네트워킹을 형성하면 더 좋지 않을까? 결국 밋업이라는 것은 나를 알리고, 또 상대방을 알기 위한 것이니 말이다.

잠시 시간을 내서 앞으로 자기 소개 멘트를 조금 더 다듬어 보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네트워킹 파워가 훨씬 높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큰 그림을 그리되, 상황은 언제나 변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하자.

내 개인적인 경험담을 풀어보겠다.

나 역시 삼성전자 15년을 근무하면서 지독한 완벽주의에 빠져서 살아왔었다. 그래서 항상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 안에서 세부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그 틀 안에서만 살아왔었다. 조금이라도 그 틀이 흔들리거나, 그로 인해서 내가 그려둔 큰 그림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보이면 바로바로 차단해 왔었으며, 불가피하게 그러한 상황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삼성전자에서는 그것이 정말 잘 통했다. (잠시 자뻑에 취해 내 자랑 아닌 자랑 좀 하면.. ) 임원의 꿈을 품고 2005년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내가 짜놓은 프레임에 충실하게 따라가서 1년 차때 신입사원 전체 2등을 먹고 상위고과를 받았다. 그렇게 쭉쭉 잘 나가면서 대리를 지나서 과장 때 8주 어학과정에 발탁되었고, 지역전문가 pool에도 올라가게 되었다. 당연히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서 상위고과를 연속으로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외부에서 발생했다. 그 동안 내 업무 성과를 인정해주고, 또 나를 이뻐해주고 적극적으로 밀어주던 그룹장(신임 상무)이 짤려서 회사를 나가게 된 것이었다. 그것도 공교롭게도 지역전문가 마지막 전형인 인터뷰를 앞두고 말이다. 이후 그룹장 공석인 자리에 나와는 아주 결이 맞지 않는 부장이 임시로 그 자리를 맡게 되었고, 당연한 수순으로 나는 지역전문가 pool에서 빠지게 되는 아주 상콤 쌉싸름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ㅋㅋㅋㅋ

그렇다. 지독한 완벽주의를 자랑하면서 회사에서 단 한번도 실패를 겪지 않았던 내 큰 그림은 여기서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솟구치는 분노와 배신감에 정말 개같이 달려들어서 그 부장을 물어뜯었다. 그 부장은 슬쩍 공을 팀장(고참 상무)에게 넘겼고, 이미 나는 맛이 간 미친 개(!!)였기에 그 상무에게 겁없이 달려들어서 물어뜯어 버린 것이다. 그 결과 그 상무는 전무 진급에서 두번 미끄러졌고, 그 부장은 임원 진급을 못하고 한직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는 그에 응당한 보복을 당하게 되었다. 당연히 그 보복에 불복했고, 그러한 첨예한 대치 상황이 반년 넘게 지속이 되었다.

그 때 느꼈던 것이 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근 6개월간의 미친개(!) 모드에서 진정이 되고나서 생각을 해보니, 그렇게 내가 물고 뜯어봐야 결국에 내 꿈이었던 삼성전자 임원은 커녕 부장 진급도 못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그 때 내 큰 그림을 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상황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심적인 여유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그 사건 이후로 나는 나를 지탱해주던 완벽주의를 버렸다. 여전히 큰 그림은 그리되, 이 상황이 내/외부적인 사건들의 누적으로 인해서 언제, 어떻게든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예상하고 인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그러한 사건(!)이 발생했음에 오히려 감사하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다. 만약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았고 내가 지역전문가로 파견이 되었었더라면, 아마도 높은 확률로 이후 주재원을 다녀오고 쭉쭉 잘나가서 그렇게 꿈에 그리던 삼성전자 임원 문턱까지는 가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러한 삶이 과연 행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완벽주의를 버리고 나니, 하나 밖에 보이지 않았던 길이 수 백, 수 천가지 길로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그 중에 선택한 길은 캐나다 + 블록체인이었고, 그 길을 위해서 악전고투를 하면서 이렇게 내가 원하던 길로 진입을 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큰 그림은 언제나 흔들리는 나를 바로잡아 주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있었던 BCIT CST 공부, 취업 준비 등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의 것들이 훨씬 많았다. 그리고 다행히도 나는 삼성전자에서 퇴사를 하기 전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유연성을 길렀었기에 이렇게 지금까지 나름 잘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한다.

너무 strict하게 살면 세찬 바람이 불 때 과거의 나처럼 부러지게 된다. 그저 뿌리는 깊게 내리되, 비바람이 몰아치면 적당히 흔들려 주면서 그 flow를 심하게 거스르지 않는 삶의 태도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씁쓸한 이야기...

이건 밋업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고, 이후에 따로 들었던 이야기인데 너무 충격적인 것들이었다. 그렇다고 이걸 주제로 따로 포스팅할 생각은 없기에 그저 여기에 남겨본다.

최근에 term3에서 또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친구들이 바로 지난 번 term2 때 2510에서 큰 문제를 일으켰던 그 term이라 그다지 새로울 것도 아닐 것이라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지 싶다. 어떻게 final exam 시간에 chat gpt를 사용할 생각을 했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도 정말 쪽팔리게 한국 친구들이 또 연루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니, 그럴거면 학교는 왜 다니는 건지.. 학교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며, 시험 시간에 chat gpt를 돌릴 정도의 실력이면, 그 어느 회사도 들어가기 어렵다. 그렇다면 괜히 시간과 돈만 낭비하면서 의미없이 학교를 다니는 것인데, 왜 그렇게 소중한 시간과 돈을 버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다. 프로그래밍이 너무 어렵고 잘 안 맞는다고? 그렇다면 CST를 다니면 안된다. 오히려 그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다른 방향으로 전환을 하는 것이 맞다.

사실, 이건 유학원들 잘못도 있다. "BCIT CST 졸업하면 회사에서 모셔간다"라는 헛소리를 아직도 그들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려놓고 장사를 하는데, 현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니 무시하면 된다. 그 어떤 회사에서도 BCIT CST 졸업했다고 데려가는 곳은 없다. 그러니 "어떻게든 BCIT CST 졸업했으니, 취직은 될꺼야.."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있는 사람은 하루빨리 정신차리기 바란다. 나야 정말 천운이 맞아서 그리고 블록체인 쪽 경험도 있어서 취업을 빨리 한 편이지만, 지금 2023년 상반기 졸업한 실력 좋은 친구들이 이제 조금씩 취업을 하는 분위기이다. 즉, 쌓여가는 고인물들을 제치고 취업해야하는 이러한 상황에 시험 때 chat gpt 돌리는 실력 가지고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내가 회사 사장이라면, 내 회사에 나 같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

마무리

씁쓸한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마무리 섹션을 추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실력보다는 애티튜드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애티튜드가 좋은 친구들을 보면 나는 어떻게든 그 친구를 끌어주고 싶고,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김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밋업 및 모임을 추진하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가 바로 그러한 좋은 애티튜드가 있는 친구들을 찾아내서 함께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끝.

2024년 4월 20일 토요일

2024년 4월 근황

블로그 포스팅을 잠정 중단한 지 정확하게 3개월이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래서 그 누구도 안물안궁이겠지만, 다시 포스팅을 재개하면서 근황을 업데이트 해보려 한다.

24년 1월 말 바이낸스US로 입사

운이 좋아서 작년 12월 말에 BCIT CST를 졸업하고 나서 바로 취업이 된 케이스이다. 물론 그 전에 다른 곳에서도 최종 인터뷰를 하나 더 본것은 안비밀!

어쨌거나 지금 바이낸스에서의 내 포지션은 intern이다. 지난 삼성에서 15년의 경력을 전부 다 버리고, 여기서 새롭게 시작했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솔직히 한국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해서 억울하거나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다. 캐나다로 넘어와서 새롭게 출발을 하려고 한 것도 있거니와, 겉으로 보이는 경력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해서 내가 경험해온 지식와 각종 생존 노하우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깐.

그리고 이건 좀 재수없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어느 회사를 가든 무조건 잘할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그 회사가 내가 꿈에 그리던 바이낸스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있었겠는가? ㅋㅋㅋ 입사하고 대략 3개월동안 쉴틈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포스팅을 못했다고 한다면 변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그랬다.

특이한 job position 및 특이한 상황의 연속...

바이낸스에 입사할 때 명목상으로 IT Ops라는 타이틀을 받고 들어가게 되었지만, 내가 CS(Computer Science)를 전공했다는 사실로 인해 S/W 개발자라는 속성을 같이 받아서 들어간 케이스가 되었다. 즉, IT Ops와 관련된 S/W 개발을 하는 것이 내 role이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없는 포지션을 새롭게 만들게되면서 들어간 것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인턴이기에 계약기간이 존재했고 시작 시점이 조금 애매하게 되어서 1월말 시작해서 3월말에 끝나는 2개월 짜리 계약 인턴으로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 포스팅을 하는 4월 말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그 계약이 한번 더 연장이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IT Ops 팀에는 S/W개발자가 없기 때문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에 몇번의 깜짝 이벤트를 성공시키고나니 이번에 연장할 때는 3개월이 아닌 6개월짜리로 받아낸 것인 것이다. ㅎㅎㅎ

1인 프로젝트.. 그 시작은 3개월이었으나...

회사에서 2월 초부터 Python으로 시작한 1인 프로젝트가 있는데, 당초에 나는 이것을 3개월 짜리로 생각하고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을 했으나, 이게 왠걸.. 하면 할수록, 파면 팔수록 계속 먹거리가 나오는 형국인 것이었다. 처음에는 Google Drive와 GAM command를 사용해서 Data mining을 해서 간단하게 Slack에 뿌려주는 bot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딱 이거 가지고 6개월 추가 연장을 받아냈기에 여기서 멈췄다면 이 프로젝트는 단순 bot으로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하면서 내 생명 연장의 재료가 소멸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케팅을 오랬동안 해왔던 내 DNA 속 23671번째 염색체가 계속 속삭여 준 것이었다. 이건 그저 단순한 일회성 도구가 아닌, 적어도 1년 먹거리가 될 대박 아이템이라고 말이다. 게다가 한국 이대감댁 노비를 오랬동안 해오면서 자동으로 넓어진 내 시야 덕택에 조금 더 넓고 멀리볼 수 있게 된 것도 한몫 했다. 예를 들어, 나는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내가 이 리포트를 보는 입장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이번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다. 이 프로젝트를 지시한 부사장은 그저 단순하게 "Google Drive Label 현황을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는 tool을 만들어줘" 라고 한 마디만 던졌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왜 그런 오더를 내렸고, 또 그 사람은 여기서 어떤 insight와 value를 뽑아내고 싶은 것인가? 여기서 뽑아낸 insight를 가지고 어떤 약을 팔고 싶어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들이 입사하고 근 한달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리 속을 휘져어 놓았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아냈다.

그 부사장이 약을 팔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모두(나, 내 매니저, 부사장)에게 이롭게 작용한다는 사실은 명백하기 때문에, 나 또한 그것을 이용해서 내 매니저와 부사장에게 내가 만든 특효약을 잘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주간의 프로젝트 기획을 하고 결국 bot에 대해 demo를 마치고 나서 바로 database 만들고, frontend/backend server, API server를 구축하고, web dashboard 까지 만들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 100% 완성은 되지 않았지만, 바로 어제 부사장 보고를 마쳤고 역시나 내가 제조한 약이 이번에도 제대로 먹혔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실 이 app은 우리 IT Ops 내부적으로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었는데, 이걸 전사 차원의 production 레벨로 올려서 개발을 완성해보자는 피드백이 부사장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웃흥~)

내 마음의 소리는 이렇게 외쳤다. "이거 완성하면 무적권 full time 각이다!!" 그런 고로 잠깐만 바쁘고 강, 약, 중강, 약 스탠스로 가려던 내 회사생활이 계속 강, 강, 강, 강으로 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물론, 나는 내가 죽고못사는 크립토 업계에서, 그것도 worldwide no1인 바이낸스에서 이런 업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 도파민을 만땅으로 뿜뿜해주는 것이기에 즐기면서 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BCIT CST 학교 생활을 되돌아 보며...

내가 포스팅을 통해서도 여러번 언급 및 강조를 한 내용이기도 한데, 역시나 학교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BCIT CST의 2년은 정말 지옥이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일 정도로 매우 힘든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지나고나서 되돌아보니 그 만큼 나는 엄청나게 성장을 했고 많이 배웠다는 것이다. 혹자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전부 쓸모없는 죽은 지식라고 한다. 그저 빨리 졸업해서 캐나다 영주권 점수를 따거나, 혹은 취업을 하기 위한 귀찮은 관문 정도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 A부터 Z까지 CS 이론과 실습을 제대로 훑게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2년간의 시간과 비용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부분은 까먹었지만...)

구체적인 지식은 머리 속에서 잊혀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지식을 찾아내는 방법, 찾아낸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 또 여러 지식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서 그 안에서 implication을 발견하고 value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잊혀질 수가 없다. 학교 생활을 제대로 했다면 말이다. 왜냐하면 term1 때부터 term4까지 무수하게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러한 것들이 머리가 아닌 몸에 체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을 보는 후배들이 있다면, 내 이야기가 귀감이 되고, 또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몇 마디 더 해보겠다. 학교 생활이 힘들고 어렵다고 섣불리 나약해 지거나, 비겁해지지 말자. 핑계를 찾지 말자. 영어가 안되서 힘들다고? 나 역시 지금도 영어가 안된다. 그래도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되돌아보니 학교 영어는 정말정말 쉬운 편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학교에서는 영어를 못해도 배려를 해주니 말이다. 나이가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BCIT CST term1 시작할 때 2020년도에 내 나이는 41살이었다.(최고령 ㅋㅋ) 게다가 와이프, 딸래미, 그리고 강아지까지 다 같이 캐나다에 넘어왔기에 가장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학생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체력은 정말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정신력이라는 사실은 나 스스로가 증명을 했다. 그래서 나는 영어, 체력 디버프를 받아가면서도 모든 과목에서 단 하나의 fail도 없었고, 방학 때 part time도 하나도 안듣고 오로지 노메딕 생마린으로 다 덤벼서 무사 졸업한 케이스이다. 그것도 버나비 캠퍼스에서 with distinction 성적으로 말이다. 이 정도면 그 누구도 내 앞에서 영어, 나이 핑계를 대지는 못할 것이리라. ㅎㅎㅎㅎ

물론 코드 카피, 치팅, 족보, ChatGPT 등에 의존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졸업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학교 생활을 하면 졸업하고나서 반드시 그에 응당한 결과를 받게된다. 누군가가 뿌려준 족보를 보고 성적을 잘 받으면 뭐하냐? 남는 것 하나 없이, 머리 속에 텅텅 비어서 졸업하고 취업이 안되는데... 랩/어싸인먼트 할때 깃허브 쇼핑해서 남의 코드 카피해서 내면 당장은 편하겠지. 그런데 그렇게 하면 내 실력이 하나도 안는다. 역시나 졸업하고 나서 그 댓가를 치루게 된다. 왜 소중한 시간, 비싼 등록금을 내가면서 이런 짓들을 할까? 여기는 한국처럼 학점을 보는 사회도 아닌데 말이다.

자, 다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돌아오면... BCIT CST의 term3까지는 솔직히 나도 주어진 공부를 다 소화하면서 하긴 했지만, 뭔가 똘똘하게 뭉쳐지는 느낌이 안들었다. 그래서 동기부여도 잘 안되었고, 힘들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term4의 한 과목에서 포텐이 터지는 아주 화끈하면서도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term1 부터 배웠던 모든 이론과 실습, 그리고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Amir의 Internet Architecture라는 과목에서 그 산개되어 있었던 dot들이 전부 연결되면서 모든 것들이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랩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DB, Memory management, Restful API, micro architecture 등등이 모두 연결되어서 하나의 원기옥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그렇게 모아둔 원기옥을 지금 바이낸스라는 회사에 입사해서 이렇게 아주 잘 써먹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과목에서 나처럼 느끼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것은 둘 중에 하나의 케이스가 아닐까 한다. 이미 모든 dot이 연결 되었거나, 아니면 연결할 dot이 없는 경우일 것이다.

아무튼 나는 그러한 이유로 BCIT CST에 들어온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물론 끔찍하겠지만.. ) 다시 BCIT CST를 선택할 것 같다.

참.. BCIT CST의 term별 생생 후기 링크를 첨부하니, 궁금한 사람은 눌러보기 바란다.

BCIT CST Term1 리뷰

BCIT CST Term2 리뷰

BCIT CST Term3 리뷰

BCIT CST Term4 리뷰

그 외에 내 블로그에는 BCIT CST와 관련한 주옥같은 포스팅들이 많으니, 알아서 잘 찾아서 보기 바란다. (호의는 여기까지 ㅋㅋㅋ)

앞으로의 계획

원래 입사하자 마자 Celpip 점수를 만들고 운동도 하면서 캐나다 직장인 라이프를 즐길려는 거창한(!) 계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뭐 나란 인간이 그렇지 모 ㅋㅋㅋ 여러가지 것들을 동시에 수행하지 못하는 싱글 테스킹 전용 CPU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에 하나씩 밖에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ㅋㅋㅋㅋ

그래도 일단 회사에는 어느정도 적응도 했고 하니, 이제 영주권을 위한 영어 점수 확보를 위해서 지난 주부터 Celpip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아마도 앞으로 포스팅은 주로 Celpip과 관련된 내용이 되지 싶다. 일단 올해말까지 내 목표는 단 2가지 이다. 바이낸스US에서 full time되기와 Celpip 고득점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아직 Celpip에 대해서는 제대로 맛을 못봐서 명확하게 목표지점을 잡진 않았다. 이것도 시험 비용이 더럽게 비싸기 때문에 함부로 못본다 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다시 포스팅을 재개하면서 안물안궁의 근황도 업데이트 해봤다. 끝.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2024년 1분기 계획

그 힘들던 BCIT CST 졸업도 무사히 했고, 또 그토록 바라던 바이낸스US에 취업도 했다. 이렇게 캐나다 영주권으로 가는 여정에 있어서 한층 가까워져 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이번 분기에 이뤄야할 것들에 대해서 한번 고찰을 해보고, 또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리고 매번 강조하지만, 역시나 블로그 포스팅은 하늘이 내려주신 최강의 무기이다. 나는 매번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내 사고의 틀을 확장하며, 깊은 고찰을 한다. 그리고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던 불필요한 파편들을 조각정리해서 한쪽으로 몰아주는 역할 역시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진행한다. 게다가 글쓰는 행위 자체로 나는 깊은 충만감을 느끼며, 동시에 힐링을 받는다. 이건 정말 끊을 수 없다. 그러한 이유로 아마도 평생 포스팅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 것 같다.


"목표없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충만한 삶을 위한 길임을 잘 알고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목표"라 함은 정말 1차원적인 것을 지칭한다. 몸무게를 10kg 뺀다, 1년에 5000만원을 모은다 등등 이러한 목표는 이루고 나면 그 다음으로 더 큰 목표가 자동으로 생겨버린다. 몸무게 10kg를 뺀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다음은 추가 5kg 더 빼기 등등 끝이 없어져 버린다. 이렇듯, 구체적인 것처럼 보이는 목표가 오히려 달성을 하게되면 뿌듯함 보다는 허무한 감정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허무함을 가져오는 목표 대신에, 이번 분기에 아래와 같이 끝이 있는 목표를 설정하려 한다.

셀핍 점수 확보하기

일단 1번의 셀핍 점수는 한번 따면 2년간 유지되기 때문에 영주권에 필요한 점수만 확보해두면 그 이후로는 다시 시험을 볼 필요가 없다. 따라서 끝이 있는 목표이다. 아직은 영주권에 필요한 점수가 몇점인지 제대로 조사는 하지 않았고, 일단 큰그림 부터 잡아보려 한다.

대략 알아보니 CLB 등급 6점 이상이 되어야 이민 신청이 가능하고, 가산점은 CLB 7점 이상부터 주어진다고 한다. 내가 아직은 셀핍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감이 없긴한데,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도전해볼 만한 점수는 추후에 한번 각을 재보고 업데이트를 해보려 한다.

바이낸스 fulltime 승격되기

2번의 바이낸스 fulltime 승격되기 역시 한번 승격이 되면, 그 자체로 목표 달성이 되고 그 이상의 반복된 목표로서는 의미가 없게 되므로 끝이 있는 목표가 된다.

fulltime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performance를 내 주어야 한다. 즉, 내게 주어진 업무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잘해야 하고, 추가적으로 성과를 만들고 데모 등을 통해 어필하여 인정을 받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연출되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fulltime 대상자로 올라갈 수 있는 당위성과 근거가 마련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은 입사를 한 상태가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우선 최대한 빠르게 기본 업무 파악을 하고, 이후 Okta, Slack을 연동하여 optimization, automation 하는 tool을 개발하는 것을 큰 그림으로 가져가려 한다.

운동하기

특별히 목표를 설정하지 않으련다. 그저 가능하다면 매일 아침 동네 조깅을 하면서 머리속을 비우고, 그 순간 순간에 상쾌한 기분을 느끼는 것 자체로 만족하는 운동을 할 생각이다. 이렇게 그 순간에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체력과 건강이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그리 거창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찮지도 않다. 그저 담백하면서도 심플하게 설정된 이 목표들을 향해 이번 분기에 치열하고 충만하게 달려보련다.

2024년 1월 18일 목요일

꿈에 그리던 직장인 바이낸스 US에 입사하게 되었다.

캐나다에서 두번째 인터뷰를 본 회사인 Binance US에 IT Support Specialist로 합격했다. 물론 이 포지션은 intern 포지션이다. 하지만, 요즘같은 분위기에 이렇게 취업이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야 할 정도이다.

게다가 내가 꿈에 그리던 바이낸스에 들어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벅차오르기도 한다. 사실, 포지션은 나에게 그닥 이슈가 되지 않는다. 마케팅으로 경력을 살려서 가져간다면 당연히 Marketing Director 급이 맞지만, 이번 포지션은 개발/기술지원 쪽이기 때문에 인턴부터 시작하는게 맞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크립토 마켓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십분 활용해서 집중한다면, 정말 충만하게 즐기면서 일을 할수 있을 것이고 직급과 연봉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좋다.

방금 도착한 뜨끈뜨끈한 offer letter!! 캐나다에서 처음 받아보는 offer letter이기에 감회가 정말 남다르기도 하다.


바로 어제 Binance US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마쳤고, 바로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오늘은 HR VP 미팅이 잡혀있다. 인터뷰는 한차례 경험(!)이 있기에 무난하게 통과를 한 것도 있고, 사실 입사지원 전에 나를 바이낸스로 이끌어준 고마운 친구가 있었기에 이렇게 좋게 성사가 된 것이기도 하다. 인생으로 보면 나보다 한참 어린 후배이지만, 어쨌거나 업무적으로 보면 나보다 선배이고 또한 내가 리포트를 해야할 매니저이자 은인이기 때문에 나이를 떠나서 respect하고 또 잘 서포트를 해야한다고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정말 어린 나이에 비해 생각도 정말 깊고, 내가 가끔 깜짝 놀랄 정도의 통찰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respect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이지 캐나다에 넘어와서 너무나도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고, 이렇게 은인도 생긴 점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한 요즘이다.

어쨌거나 오늘 미팅은 인터뷰는 아니고, 입사 관련해서 안내를 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예정이 되어있다. 아마도 이때 입사 날짜에 대한 토론이 될 것 같다. 내 생각에는 2월 1일자에 시작하는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는데, 일단 이야기를 나눠봐야 확정이 될 것 같다.

인턴 포지션이기에 우선 3개월 계약으로 갈 것 같고, 3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다음의 path가 예상된다.

  1. Full time 승격
  2. 인턴 3개월 연장
  3. 인턴 계약 종료

이렇게 3가지 path 중에서 당연히 1번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겠다. 내가 가진 강점은 일반적인 IT Ops role은 프로그래밍을 하지 못하는데 반해, 나는 CST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웠기 때문에 이 점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3개월 내에 performance를 만들고 이를 잘 presentation 해서 full time을 받아낼 생각이다.

대략적인 큰 그림은 그려졌고, 구체적인 밑그림과 채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은 3개월 동안에는 OKTA 플랫폼에 익숙해지고, 이를 Slack과 연동하고 자동화하는 tool을 개발하는 데에 전력질주할 생각이다. 자동화 및 최적화는 당연히 내가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면서 performance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게다가 보너스로 바이낸스 내부에서 진행한 세미나 비디오들이 굉장히 많은데, 내가 입사를 하게되면 이러한 비디오들도 원없이 보면서 그 동안 거래소 밖에서 바라봤던 크립토 관련한 다양한 호기심과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 내가 공부하고 배우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외비성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포스팅에 기록으로 남겨보도록 하겠다.

2024년 1월 17일 수요일

캐나다에서 첫 Job interview를 본 후기

캐나다 첫 인터뷰를 하게된 소감

아주 우연하고도 재미있는 인연으로 캐나다 블록체인 회사와 첫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아직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섣불리 그 full story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 생생한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포스팅을 해본다. 만약 이 회사에 합류하게 된다면, 내 인생이 송두리채 바뀌는 계기가 될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라 인터뷰 일정이 잡히고 나서도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못 잘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마도 남은 올해 기간안에 통보가 오지는 않을것 같아서, 우선은 마음을 비우고 내가 세운 계획대로 keep going을 하는 것이 맞아보인다. 사실, 지금도 굉장히 신경이 쓰이고 있는데, 이 신경쓰이는 것을 일단 keep 해놓고 마인드를 다시 전환하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이유도 있다. 그리고 공부를 하느라 포스팅을 자주 못해서 감도 조금 떨어진 것 같고, 또 필력(!)도 좀 낡았는데, 이 부분도 다시금 가다듬을 목적도 있다.

아울러 10년 넘은 블로거로서 내가 늘상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역시나 글쓰는 행위 하나만으로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직접 보여주고 싶다. 사실 이 부분은 앞서도 밝혔던 대로 지금 바로 공개하지않고 채용의 결과가 나오고 나서, 그 결과에 상관없이 오픈하도록 하겠다.

부디 긍정적인 full story를 다시 공개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모든 게임이 3일 안에...

모든 사건은 이번 주 단 한주안에 일어났다. 그 만큼 굉장히 호흡이 빠르고 긴박하게 이루어져 버렸다. 갑자기 연락이 온 CSO(Chief Scientific Officer)와 간단한 담소 및 discussion을 하는 와중에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formal interview 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그날 바로 HR로부터 interview 일정을 잡자는 연락. 선택지는 수요일 or 목요일.. 이메일 받은 시점은 화요일 ㅋㅋㅋ 어쨌거나 1분 1초라도 준비의 시간이 더 필요했던 나의 선택은 당연히도 목요일이 되었고, 그 시점부터 진돗개 준비태세 발령되고 열씸히 군장을 싸게 되었다. 사실, 아직은 인터뷰 준비가 전혀 안되어있는 상태에서 2일 뒤에 바로 진행한다는 사실은 내 아드레날린을 머리끝까지 끓어오르게 만드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실전 인터뷰를 준비하려고 하니 조금 막막하기도 했다. 영어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전혀 예상이 안되기도 했거니와, 조금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매번 그래왔듯이 내가 모시고 사는 여왕벌의 한 마디 조언이 아주 크게 작용했다. 질문을 예상하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내가 자료 준비를 해서 발표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맞다. 나는 항상 그래왔다. 내가 한국에서 프리렌서 마케팅 어드바이저 job을 따낼 때도 나는 내가 먼저 들이밀었고, 항상 슬라이드를 만들어서 직접 CEO 앞에서 PT를 해서 그것을 성사시켜왔고,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와이프가 다시금 그것을 일깨워준 것이었다. 사실, 여기서 처음 밝히지만 나는 디테일한 것을 아주 깊이 살펴보는 통찰력이 있다면, 여왕벌이 세상을 좀 넓게 보는 눈이 나보다 훨씬 뛰어나기도 하다.


인터뷰 준비

여왕벌의 조언대로 내가 그 동안 해왔던 방식대로, 자료를 준비했다. 인터뷰어는 CEO와 CTO였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는 이미 CSO와의 대화를 통해서 대략적으로 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부분에 대해서 깔끔하게 7장으로 준비를 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 PT를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그들에게 오픈하고 내 의도대로 쭉쭉 풀어나갈 것인가 였다. 아무리 준비를 잘하고 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만능약을 준비했다 하더라도, 그걸 오픈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지, 까보지도 못하고 끝나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발언권을 가질 수있는 타이밍은 별로 없다. 그저 주어진 질문에 답변을 하는 순간일 뿐이다. 그래서 엄청 짱구를 굴려가면서 시나리오를 짜봤다. 그리고 발견한 인사이트 하나!! 모든 인터뷰는 자기소개를 요청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 소개를 요청받으면, 준비된 소개를 하고나서 이어서 살짝 썰을 풀어보는 전략으로 가기로 했다. 즉, "나는 이러이러한 넘이고 저러저러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너희 회사에는 요러한 것들의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너희 CSO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너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 어느정도 파악을 할 수 있었고, 여기서 내 경험을 녹여서 만든 자료가 있어. 그래서 그것을 같이 보면서 discussion을 해보는 건 어때?"라고 던져보는 것이다. 이것은 내 생각에는 99.999% 성공할 확률이 있다. 내가 CEO라도 인터뷰이가 이렇게 자료를 준비했다는데, 안 볼 이유가 없지 않을까? 오히려 더 호기심이 유발될 것이다.


인터뷰 진행

일단 1시간 전부터 화상 회의실에 입장 대기를 걸어두고 기다렸다. 그리고 CEO와 CTO가 대략 3~4분 쯤 전에 입장을 하면서 놀라더라.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줄 몰랐다고.. 그리고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첫 공식 질문으로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요청이왔다. 오케이!!! 이제 내 전략이 먹히겠구나.. 라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준비된 소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끼를 던졌고, 그들은 또 역시나 자연스럽게 미끼를 물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한마디를 했다. "그런데 이 자료를 같이 보긴 할건데, 그래도 우리가 너한테 질문할 시간은 줘야할 것 같아" "당연하지!! 이 자료는 대략 20분 정도 분량이고, 너희가 시간만 된다면 얼마든지 질문을 해줘."라고 호기롭게 외치고 바로 PT에 들어갔다. 사실, 내가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면서도 내 전문 영역이 PT였기에 이 부분은 나름 큰 실수 없이 진행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영어로 하는 거라서 많이 버벅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화상 면접인데다가 CTO와 CEO는 카메라를 off해놓고 있어서 사실 그들의 표정을 관찰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확신은 없었으나, 분명한 것은 내 PT가 그들에게 신선하게 먹혔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나같이 이렇게 먼저 PT로 들이대는 인간이 얼마나 있었을까, 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한명도 없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100이면 100, 그저 인터뷰에서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데 focus를 하려하지, 인터뷰를 주도할 생각을 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게다가 PPT도 그 회사의 로고를 넣고, color theme을 맞춰서 새롭게 슬라이드 템플릿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디테일도 살짝 보여줬다. 내가 CEO라면 이러한 부분을 캐치해서 점수를 더 주지 않을까나? 하는 생각에서 했던 것이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매번 내가 누군가의 앞에서 PT를 할때는 이런 식으로 맞춤형 슬라이드를 만들어오기도 했었다.

PT가 끝나고, 이제 그들이 내 resume를 보고 준비했던 질문들, 그리고 PT의 내용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질문들이 쏟아졌다. 대략 20개 이상의 질문이 엄청나게 쏟아졌고, 잘 대답한 부분도 있고, 버벅인 질문도 있었다. 그런데 그 전에 CSO와 이야기를 나눌때 내가 English가 내 second language라고 솔직하게 밝혔던 점을 전달 받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서 답변을 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내가 회사에 대해서 궁금한 점들에 대해서 질문을 할 시간을 주었고, 이 역시 미리 준비해 두었던 3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이렇게 역으로 질문을 받는다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내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들이 어떠한 인상을 받게될지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1시간을 꽉꽉 채우고, CEO의 마지막 멘트가 인상에 남았다. 물론 예의상 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오늘 대화가 너무 즐거웠고, 곧 HR팀에서 연락이 갈 것이다." 라고 말이다. 물론 너무 큰 의미를 두고 기대를 하면, 나중에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실망이 크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여운이 아직까지도 미쳐서 하루에도 메일함을 수십번씩 열어보는 내 자신이 때로는 좀 한심해 보이기도 해서 이렇게 포스팅으로 남기면서 떨궈 버릴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내 생각을 옮겨보니 정말이지 뭐랄까... 내 머리 속의 한켠을 차치하고 있던 걱정과 근심이 잠시 이동되는 느낌도 받게되었다.

느낀점, 그리고 이후의 plan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와 다를바 없이 기존의 plan 대로 공부하고 운동하고, 또 취업 준비를 하려 한다. 이번 첫 인터뷰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고, 배웠다. 그래서 두번째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어느 부분을 더 보완하고 또 준비해야할 지에 대해서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첫번째로는 절대로 긴장하면 안된다. 그저 마음 편하게 서로 대화를 나눠가면서 알아간다는 심정으로 인터뷰에 임해야 하겠다. 긴장을 하게되면 말도 잘 안나오고 평소에 내가 알고있던 지식의 뉴런이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말이 막히거나, 혹은 질문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했을 때 해야하는 행동에 대해서 미리 철저히 준비하고 연습이 되어있어야 하겠다. 그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우물쭈물 하거나,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안좋은 태도이다. 차라리 "내가 이해를 잘 못했는데, 다시 한번 질문을 해줄래?"라고 하거나 상대방의 질문을 듣고 "아.. 니가 말한게 이런건데, 내가 여기에 대해서 답을 하면 될까?"라고 패러프레이징을 해서 역으로 확인하는 방식, 또는 "생각할 시간이 조금 필요한데, 괜찮다면 시간을 조금 사용해도 될까?"라는 식으로 계속 핑퐁이 이어지는 상황이 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완벽하게 준비를 못하고 대략 40~50% 정도만 연습이 되어서 그런지 실전에서는 잘 나오질 못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들을 인터뷰 전에 꼭 염두에 두고 확실하게 연습을 해야 하겠다.


아직 인터뷰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위의 썰들은 아직은 그저 나 개인의 뇌피셜로만 한정지으려 한다. 하루빨리 좋은 결과가 나와서 full story를 여기에 다시 풀어볼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포스팅이 우연히건, 아니면 일부러 찾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조그마한 영감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도 매우 만족하는 바이기도 하다.

2024년 1월 2일 화요일

[내 맘대로 음악 해석] Pop Goes The World - Men Without Hats

근 2년 동안 쉴새 없이 너무 달려왔던 탓일까? 정말 촉촉했던 내 감정이 많이 메말랐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포스팅도 쉬어서 그런지 필력도 생각만큼 나오질 않아서 속상한 요즘이다. 그러한 이유로 "내 맘대로 음악 해석 시리즈" 코너를 블로그에 계속 포스팅하면서 다시금 감성 충전을 해보려 한다.

라고 핑계는 대지만, 그냥 뻘소리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아 저넘 또 이상한 소리하네.."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 주길 바란다. 뭐, 맘에 안들면 그냥 뒤로가기 누르면 되고 내 성격 상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다. ㅋㅋㅋ


한국에 있을때도 차를 운전할때 항상 라디오를 달고 살았던 나인데, 캐나다 넘어와서도 운전을 하면서 현지 라디오를 듣게 된다. 그리고 이 곡은 운전하다가 발굴한 나만의 최애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곡 중 하나이다.

바로 캐나다 팝 밴드 Men Without Hats 의 Pop Goes The World 라는 곡인데, 굉장히 심플한 멜로디지만, 서서히 젖어드는 중독성이 정말 강해서 만약 다음날 퀴즈나 시험이 있다면 절대로 들으면 안되는 곡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멜로디가 머리속에서 무한 재생되기 때문이다. 난 분명히 경고했다. 이 경고를 무시하고 들은 인간들은 나에게 뭐라고 하지 말길.. ㅋㅋㅋ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 이 곡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주변인들 전부 샷더 마우스 시키고, 방 불은 끄고 제대로 각 잡은 상태에서 눈 감고 여행을 떠나보자구!!


" 여기는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한 여름, 북미의 한적한 시골.

드디어 우리가 두달을 기다려서 빌려온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우리 가족 밴드의 전국일주 여행이 시작되는 지금 이 순간! 이번 여행은 우리집 막내이자 귀염둥이인 내가 막무가내로 밀어부쳐서 성사된 것인데, 이거 뭐야? 나보다 우리 가족들이 더 설레고 신나하잖아!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POP. 하지만 부족한 것은 하나도 없어. 왜냐하면 우리에겐 흥이 있거든.

케빈 삼촌은 정말 엉뚱해. 글쎄 이번 여행을 떠나면서 속옷을 한벌만 가져왔지 뭐야? 하지만 노래 하나 만큼은 기가막히지.

그리고 제니 이모는 정말 못말려. 출발 직전에 남자친구를 차버리고는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다나 뭐라나. 그래도 제니 이모의 베이스는 정말 끝내주지.

꾸불꾸불 산을 넘고, 일자로 쭉 뻗은 도로를 달려, 창문을 활짝열고 해변을 따라 달리면서 맞는 시원한 바람과 컨츄리 음악의 환상적인 조화는 지금 이 순간 우리만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지. 이렇게 얼마나 달려왔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전혀 피곤하지도 않고, 너무나도 신나는 순간들이야. 영원히 이 순간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

2024년 1월 1일 월요일

BCIT CST 입학 전에 갖춰야 할 준비물

아직 BCIT CST의 잔상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을 때,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여기 내 블로그에 활자화 시켜두어서 후세에 널리 이롭게 쓰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면 너무 거창한 것일라나? ㅋㅋㅋ 아무튼 오늘 BCIT 디스코드 방에 올라온 질문에 대해서 커버를 하면서 또 한번 썰을 풀어보려 한다.

참고로 지금까지 포스팅한 내용들은 아래와 같으니, 느낌오면 한번 퀵하게 스캔해보고 필요한 부분만 쏙쏙 가져가서 적용해보면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BCIT CST 입학전 해야할 일들

BCIT CST Term1 리뷰

BCIT CST Term2 리뷰

BCIT CST Term3 리뷰

BCIT CST Term4 리뷰

BCIT CST 5가지 생존 비법 (Feat. 영알못 + 늦깎이 인터내셔널)

이 외에도 링크들이 더 있긴한데, 나중에 시간순으로 종합 정리를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