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7일 일요일

BCIT CST를 졸업하며... (2022 Term2 리뷰 및 후기 편)

BCIT CST를 마치며... (2022 Term2 리뷰 편)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Term2 편이다. 지난 포스팅을 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누르면 된다.

BCIT CST Term1 리뷰

BCIT CST Term3 리뷰

BCIT CST Term4 리뷰


Term2 종합 Review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 보겠다. Term2의 난이도는 Term1보다 조금 높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Term1 << Term2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다. 다행스러운 점은 term1 때 안들리던 영어가 조금씩 들리는 시기이기도 해서 대략 50% 정도 알아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강의 스피드가 많이 빨라졌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Term2 때 배우는 과목들이다. 27학점이니 Term1 대비해서 많이 널럴할 것 같아 보이는가? 악랄하기로 유명한 BCIT CST에서 절대 그렇게 놔두지는 않는다.





시간표도 Term1 보다 많이 착해 보이지만, 과목별 난이도가 확 올라가는 것도 그렇고 날로 먹는 과목도 없다는 점에서 저 비어있는 시간들을 랩, 어싸, 퀴즈 공부하는데 다 채워야 한다는 달콤 쌉싸름한 스토리를 그려봐야 하겠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과목별 상세리뷰 들어가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이건 내 주관적인 느낌과 경험일 뿐이니 나중에 term2 되서 저넘이 저랬는데 아니더라, 딴 사람은 다르게 얘기하던데? 라는 쌉소리는 집어치우자. 내가 늘상 강조하듯이 체리피커가 되어서 나에게 도움되는 부분만 쏙쏙 골라서 본인에게 적용하면 그만이다. 다만 나는 한치의 거짓도 없이 그저 내가 느끼고 배워왔던 것들을 약간의 각색(!)을 해서 나만의 랭귀지로 풀어낼 뿐이다.

COMM 2216 Business Communications 2

Term1에 이어서 두번째 영어 과목이다. 별일이 없으면 동일한 렉쳐 강사와 랩 강사가 배정된다. 나는 렉쳐는 톨스텐, 랩은 세라였다. 그리고 이번 비즈컴2는 나름 유용했던 것이, 바로 내 레쥬메와 커버레터를 작성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이것들을 작성해 보면서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세라 역시 꼼꼼하고 친절하게 다 봐주기 때문에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그리고 내 기억엔 이게 매주 온라인으로 퀴즈를 보는 부분이 있었는데, 은근 귀찮기도 하다. 사실 정석으로 볼려면 공부를 하고 봐야겠지만, 온라인으로 집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공된 PDF 띄워놓고 검색해 가면서 답을 찾아서 풀어내면 되긴하지만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는다. midterm에서는 뭘 봤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final에서는 제안서를 만들고 그것을 발표하는 것이었다.

COMM 2121 Discrete Mathematics

한국말로 하면 '이산수학'이라고 해야할까나? 수학 계열의 과목들은 그저 감 떨어지지 않게 꾸준히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 강사는 고란 이었고, 랩 강사는... 이름이 기억 안난다. 다이어그램 그리고 확률 계산하고 뭐 그런 문제들이 나오며 매주 퀴즈를 본다. 고란이 강의는 잘하는데, 뭔가 자신이 정해둔 룰을 어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성격이라 평소에는 괜찮은데, 빡돌면 성격이 까칠해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수업시간에 랩탑 키는 것을 엄청 싫어해서 랩탑 닫으라고 한다. 그리고 그룹 어싸를 내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MS Word로 수학 풀이과정을 다 쳐서 내야하는게 엄청 짜증난다. 손으로 쓰지 못하게 하고 무조건 타이핑을 해야하는데, 수학 기호를 일일이 넣어가면서 풀이과정을 전부 써야하고, 풀이과정 중에 생략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걸로 감점을 준다. 이건 당해본 사람만이 아는 굉장히 짜증스러운 부분이 아니라할 수 없다.

COMP 2510 Procedural Programming

이 과목에서는 C언어를 배운다. 한국인인 유지호 교수님이 강의를 하며, 2학기 과목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으면서도, 또 배우는게 가장 많은 과목이었다. 지난 term3 부터 내가 이 과목의 Marker및 TA(Teaching Assistant)를 하고 있으며, 내년인 2024년 1학기에도 동일하게 마커를 이어갈 예정이기도 하다. 사실 C언어가 굉장히 올드하고 low end쪽에서만 사용이 되지만, 이 언어는 모든 프로그래밍의 기본이기에 무조건 제대로 배우길 추천한다. C언어의 매력이라면 이건 진짜 날것이라는 점이다. 모든 메모리를 직접 access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언어이기에 메모리나 OS 관련 공부를 하기에도 C언어 만한 과목이 없기도 하다. 강의는 속도감과 호흡이 굉장이 빠르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딴생각하면 따라가기 힘들다. 대신에 CST에서 손꼽을 정도로 강의가 좋으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이 Dr Jeeho를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젊고 키가크기 때문에 첫 인상은 다들 어려워한다. 하지만, 지내다 보면 굉장히 젠틀하고 학생들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다. 심지어 졸업생들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어떤 사건(!)을 통해서 알게 되기도 했다.

이제와 고백하는 것이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사실 초반에 이 과목이 어려워서 대충 pass만 하고 넘기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다. 근데 한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양상이 180도 달라지게 되었다. 랩은 개인전이지만, 어싸는 2인 1조 팀플로 하는 거였다. 그래서 원래 term1 때부터 나와 같이 팀플을 하던 영혼의 단짝이 있었는데, 그 단짝을 다른 넘(!)이 스틸해 간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쩌다 우물쭈물 하다보니 그 어싸1을 나혼자 하게 되어 버린 것이었다. 당연히 그 시절에는 Chat GPT가 출시되지 않은 시점이라 정말 며칠 밤을 새벽 4시에 자면서 개고생을 해서 어싸1을 혼자서 완성하고 full mark를 받았다. 그리고 그때 각성을 했던 것일까? 나도 모르게 실력이 엄청나게 상승해 있는 것을 그 다음 랩들을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이다. 마치 죽기 직전까지 후두려 맞은 사이어인이 체력을 회복하게되면 전투력이 급상승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 이후로는 진짜 파죽지세로 달려나갔다. Midterm을 100점 받고, 모든 랩을 평정했으며, 이후 어싸2 에서 영혼의 단짝을 다시 되찾아왔다. 참고로 영혼의 단짝을 가로채간 그 팀은 full mark을 못받았다는..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모든 것을 격파해 가면서 어싸3에서는 4인팀이 가능했기에 영혼의 단짝, 그리고 단짝 스틸러를 내가 품어줬다. 솔직히 어싸3도 거의 내가 다했고 Final exam까지 마무리를 잘해서 종합 95점을 찍었다. (내가 잘받은 과목은 이렇게 점수를 까는 쎈스~ ㅋㅋ)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교수님의 눈에도 들어가게 되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마커와 TA까지 하게된 것이었다. 그리고 비단 마커를 하게된 것 이상으로 지금도 교수님과 자주 연락을 하면서 이런저런 사이드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고 있으니, 정말 그 스틸러에게는 다시 한번 큰절이라도 하고싶은 솔직한 심정이다.

아무튼, 이 과목은 솔직히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그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얻는 것이 많은 과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떻게든 점수를 잘 주시려고 하니, 힘들고 어렵다면 맨 앞줄에 앉아서 수업 잘 따라가고, 또 랩시간도 빠지지 말고 들어가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회생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COMP 2522 OOP1

지금 BCIT에 없는 강사에게 배웠다. Term2의 난이도를 엄청 올려준 2대 공신이 바로 이 과목이었다. Java를 기반으로 OOP 컨셉에 대해서 배우는데, 이게 term1 때 배웠으니 Java의 기본기에 대해서 알고있다는 가정을 깔고 가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랩에서는 window 창에서 애니메이션을 구현하는 것을 했고, 후반부에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정말이지 2022년 가을학기때에는 이 과목이 헬이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물론 지금과는 다르기 때문에 도움이 안될거라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으나, 들어보면 역시나 힘들었다는 얘기들이 많다.

COMP 2714 Relational Database Systems

DB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이다. 강사는 알리레자. DB의 Normalize, SQL 등에 대해서 배우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흥미도 별로 없었던데다 강사가 완전 별로여서 영혼의 단짝에게 맡기고 버스를 탔다. 대신 내가 C언어를 버스 태워주기로 서로 계약을 맺었었다. 이 과목이 정말 중요한 과목인데, 진짜 최악의 강사를 만난 이유로 배운게 거의 없었다. 여기서 최악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수업시간에 그저 PPT를 넘겨가면서 쭉 읽는 스타일을 말한다. 그런거라면 나도 할 수있겠다. ㅋㅋㅋ 게다가 강사가 전혀 organized 되어있지 않다. 강의 자료를 러닝헙에 깜박하고 안올리는건 대수고, 퀴즈나 시험을 러닝헙으로 보는데, 문제의 폰트 사이즈가 들쑥날쑥이고 그림 캡쳐도 진짜 사이즈를 제각각으로 구리게 해놔서 욕이 저절로 나오는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들이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던 이유는 점수를 퍼준다는 것. 왠지 term1 때 에런 퍼거슨을 보는 느낌이랄까? 암튼 CST에서 퇴출 되어야할 강사라고 생각한다. 이 중요한 과목을 이렇게 망쳐놓다니..

COMP 2721 Computer Architecture

강사는 상남자 스타일인 제이슨. 겨울에도 반바지에 반팔티를 입고다닐 정도로 뜨거운 아저씨다. 이 아저씨 역시 전혀 organized 되어있지 않지만, 강의는 나름 재미있고 와닿게 잘한다. 그리고 동기부여를 해준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해주고, 점수도 잘 주려고 기회를 많이 준다. 매주 퀴즈를 보며, 퀴즈는 수업시간/랩시간에 강의했던 것들을 그대로 숫자만 바꿔서 내는 수준이다. midterm, final exam 또한 big quiz 수준으로 퀴즈에서 나왔던 부분들, 그리고 배웠던 부분들 위주로 출제를 하지만 문제 수가 굉장히 많으니 방심하면 안된다. 이 과목에서 배운 개념들 중에 메모리, 캐시 관련된 나름 쏠쏠한 지식들이 있으니, 기왕 배우는 거 제대로 배워보기를 추천한다.


이상 Term2에 대한 리뷰를 마친다. 나 개인적으로는 난이도가 더 올라갔던게.. 이 당시 와이프가 한국에 있어서 나 혼자 초딩 딸아이 케어를 하면서 Term2를 보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term2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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