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내 맘대로 음악 해석] Forget Me - Lewis Capaldi

라이프 코드의 싱글 챌린지

매번 공부 이야기, 취업 이야기만 하면 감정이 메말라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감성 충전이 필요하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라이프 코드 커뮤니티에서 얼마 전에 수행했던 싱글 챌린지를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이 싱글 챌린지의 목적은 다른 모든 요소들을 제거한 채 순수하게 음악에만 몰입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온전하게 그 음악을 느끼고 즐겨보려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 아주 조용한 방에서 가급적이면 커튼을 쳐서 암실을 만든 상태에서 오로지 청각만으로 내가 선정한 음악에 깊숙하게 빠져보는 체험이다.

실제로 이렇게 해보니, 내 감성을 촉촉하게 채워줌은 물론이고, 그 짧은 4~5분 동안 다른 세계에 다녀온 듯한 느낌과 더불어 마치 한편의 장편 드라마를 감상한 것 같은 울림과 감동이 밀려오는 가슴 벅찬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느낌이 생소하면서도 너무 좋아서 라이프 코드에서는 종료되었지만, 개인적으로 계속 진행해보려 한다.

우선은 내가 그 당시에 진행했던 곡들 3개를 다시금 꺼내와서 남겨보고, 그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풀어나가보려 한다. 물론 아래의 느낌은 가사와는 무관하게 순수하게 노래가 주는 분위기와 느낌, 그리고 거기에 채색되어 있는 목소리와 음색이 조합되어 전달되는 파동 그 자체를 나만의 감정선과 연동시켜서 그저 필터링 없이 나오는대로 쭉쭉 써내려간 내용들이다. 따라서 노래를 지은 배경이나 가사와는 전혀 무관한 순수한 내 느낌일 뿐이다.


노래는 Forget Me 가수는 Lewis Capaldi이다.




" 시절은 격동의 80년대 중반, 아련하고 애잔한 낭만이 살아 숨쉬던 그 시절 신림동의 어느 한 주택가에서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집 옥탑방에 월세로 살던 어느 잘생긴 형이 그 주인공이다.

배우가 너무 하고 싶어서 3년전에 시골에서 올라온 이 형은, 집이 너무 가난해서 뒷바라지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다. 오히려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를 뿌리치고, 가출하다 시피 수중에 있던 10만원만 들고 바로 기차를 탔다고 한다. 전 재산이라곤 파란색 줄무늬 츄리닝과 오디션용 정장 한벌, 그리고 기타 하나. 그래서 낮에는 매일 공사장, 아니면 '지나가는 병사1' 과 같은 단역 배우로 고된일을 하면서 근근이 생활비를 벌고, 저녁에는 여기저기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고 한다. 엄마가 가끔 김치며 각종 반찬들을 형에게 가져다주라는 심부름 덕에, 나는 위층을 오며가며 이런 이야기들을 주워듣곤 한다. 물론, 그때마다 형이 피우던 팔팔라이트 한 모금, 소주 한잔을 몰래 얻어 먹는 재미가 당시 미성년자였던 나의 소소한 재미이자, 최대 일탈이었다고나 할까? 남자란 자고로 술 담배는 적당히 할줄 알아야 한다던 나름의 개똥 철학을 설파하던 그 형의 밉지않은 허세와 허풍은 아직도 나를 미소짓게 만든다.

유독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밤, 여느 때처럼 냉장고를 탈탈 털어서 나온 노획물(!)을 들고 올라간 옥탑방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그리고 들려오는 애절하면서도 울부짖는 듯한 이 목소리... 이별의 아픔이 뭔지 아직은 전혀 모르는 나에게는 그 형의 눈물을 본 것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영화 배우가 되어 스크린에 나오는 그 형을 볼때면, 그 때 그 아련했던 시절이 떠오르면서 그 노래를 찾아 다시 들어보게 된다. 그 형도 그 시절 옥탑방 생활을 기억할라나? "

댓글 없음:

댓글 쓰기